손흥민 이강인 충돌, 이강인 공개사과 "죄송스러울 따름..."

 

 

아시안컵에 원팀이 아닌 싸움으로 번진 국가대표 선수들...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에 비난이 일자 미국으로 도망치듯 가버리고 그를 감독으로 앉힌 축구연맹 비난을 받고 있는가운데 대표팀에서도 내부 분열이 있었다.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폐막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0-2 로 처참하게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아시안컵에서 계속 된 졸전을 치루다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유효슈팅을 0개로 기록하고 패스미스 등으로 골을 내주는 등 무기력한 모습만 보인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특히 유럽프리미어 리그등에서 뛰는 역대 최고 라인업 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을 데리고  딱히 전술이라고 할만한 내용이 없이 최악의 경기를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경질해야 한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이 14일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내 심각한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보도를 했다. 사건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시간에 발생하게 되었다.

보통 경기 전날 모두가 함께하는 식사에서는 결전을 앞두고 화합을 다지는 '원팀(ONE TEAM)' 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에 탁구사건의 3명 정우영,이강인,설영우 =이강인 인스타그램

하지만 이강인 선수와 설영우, 정우영 등 대표팀에서 어린나이의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간것이 화근이였다.

조금 늦은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와 중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주장 손흥민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이에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다.싸움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손흥민은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얼굴을 맞았다고 전해졌다.

 

경호원과 다른선수들이 둘을 뜯어말렸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옷자락에 걸려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해달라" 요청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먼저 화를 가라앉히고, 이강인을 찾아갔다. "내일 경기에 집중하자"며 손을 내밀었고, 이강인도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이강인은 내가 써야 하는 선수" 라며 제외하지 않았고, 클린스만은 부진한 와중 지난해 하반기 5연승을 이끌어내는등의 자신에겐 희망과도 같은 이강인을 선발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와중  '탁구 사건'으로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된것이다.

손흥민모습=뉴스1

요르단전은 이런 심각한 갈등 속에 킥오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전에서도 90분 내내 각자 따로 놀며 '원팀'이 아닌 '개인플레이'를 했다.

경기가 끝난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하며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탁구 사건'과 이강인을 계속 선발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손흥민이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 내 갈등이 이강인과 손흥민 둘만 있었던것은 아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은 단합이란것이 없이 따로 노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장에서 그룹을 지어 훈련 시에도 선수들은 같은 무리끼리 어울리는등의 개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오늘 15일 축구협회는 클린스만호의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었다.

 

정몽규 회장,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 7명,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등 총 9명이 참가해 평가를 참고하여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일부 위원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만약 새 감독 체제가 들어선다고 해도 대표팀은 선수들 간 갈등의 불씨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3월 A매치 기간(18∼26일)을 치뤄야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팀을 이끌 의사를 피력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약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표팀은 오는 3월에 태국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소화해야한다. 동남아 맹주 태국은 2차 예선중 까다로운 상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 SNS에 공개사과

이강인 모습 =뉴시스

이강인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하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강인 인스타 스토리 사과문

그는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 이라고 하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이어나갔다.

그리고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강인선수가 주먹질을 한것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다. 조만간에 직접 사건경위를 밝힐것이라고 이강인 측근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