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암살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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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총리=연합뉴스

 

 

 

중국 리커창 총리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

지난 3월 퇴임한 중국 인민의 총리라고 불리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향년 68세의 나이로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많은 중국인들의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곧 낼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전 총리의 사인이 심장마비(heart attack)라고 전했다.

리커창 전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1, 2기 경제를 순항적으로 이끌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의 1인 독주 체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결정적 시기마다 한 번씩 소신 발언을 해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고 시진핑주석은 이를 탐탁치 않아했다.

리커창총리 = 로이터통신


리커창 전 총리는 지난 3월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를 끝으로 퇴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인 웨이보에서는 '리커창 동지 서거' 해시태그(#)는 검색어 1위를 달리며 18억회 넘게 조회됐고, 관련 글은 총 56만건 이상 작성됐다.

상당수 웨이보 중국 네티즌은 추모 의미를 담은 붉은 촛불 이모지와 함께 "너무 갑작스럽다", "믿고 싶지 않다", "침통한 마음이다. 리커창 총리를 애도한다", "편안히 가세요" 등 메시지를 작성했다.

 

리커창 전 총리가 유년시절 살았던 안후이성 허페이시와 추저우시 일대엔 28일 새벽까지 전국각지에서 모인 중국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한국에 우호적인 리커창 전 총리

리커창 전 총리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중국 내에서는 지한파로 분류되는데, 특히 2015년 4번째 한국 방문 당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우호적이였습니다.

2015년 정상회담당시 리커창=연합뉴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청와대 환영 만찬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빡빡한 일정이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하고 물었으나, 이에 대해 당시 리커창 총리는 "한국에 온 게 마치 이웃집에 마실 와 수다를 떠는 것 같아 매우 유쾌하다"고 답하며 친밀감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한국 국회를 찾아 한중FTA비준동의안 처리를 호소했고 "한국의 삼계탕을 중국에 추천하겠다" 라고 하기도 했었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의 의문의 죽음.... 암살설?

리 전 총리는 퇴임 7개월이 지났지만 최근 경제 회복 둔화 속에 한층 높아진 그의 인기를 보여주듯이 많은 지지했었던 중국인들의 댓글 반응이 많았다.

 

리 전 총리는 퇴임 약 6개월 만인 지난 9월 간쑤성 둔황의 모가오(莫高·막고)굴을 방문하는 공개활동에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간쑤성 둔황의 모가오굴을 방문한 리커창총리 =트위터X


리 전 총리는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중국 매체는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점을 보아 중국 당국에 거슬리는 존재로 보였을것이다.

 

리 전 총리는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내에선 비슷한 나이대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었다.

과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맡았고, 시진핑 체제로 출범하기 전에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뒤를 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 주석을 밀어주면서 점차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이 취임한 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10년간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지키면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었다.

한때 시진핑 주석의 경쟁자이기도 했던 리커창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커 전 총리가 흔들림 없는 개혁·개방 추진을 강조하며 언급한 "양쯔강과 황허는 거꾸로 흐를 수 없다"(長江黃河不會倒流)는 말로 존경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는 2020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 당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명의 월수입은 겨우 1000위안(약 18만원)밖에 안 되며, 1000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외신들을 깜짝놀라게 하는 발언을 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고 시진핑과 중국공산당에 눈엣가시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을 포함한 중국 당국이 리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한 민간의 반응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감지돼기도 했다.

1976년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사망과 1989년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에 뒤따른 거대한 추모 열기는 각각 1·2차 천안문(톈안먼'天安門) 시위로 이어진 바가 있기때문에 더욱 주시하는 모양새이다.

일각에선 과거 두 사례가 중국의 사회·경제적 혼란기와 겹쳤던 만큼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에 직면한 현 중국 당국이 '애도'를 예의주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이두 캡처, 연합뉴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가 27일 리커창 중국 전 국무원 총리를 다룬 백과사전 페이지를 흑백으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화상회의를 열어 10만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고 발언하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 주석에 권력이 한층 집중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졌다. 그는 올해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는 리 전 총리를 다룬 백과사전 페이지를 흑백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SNS X(트위터)에선 웨이보에 말레이시아 가수 량징루(梁靜茹)의 인기곡 '당신이 아니어서 안타까워요'(可惜不是니<'사람 인(人)' 변에 '너 이(爾)'>·커시부스니) 영상이 이날 잇따라 올라왔다가 줄줄이 삭제됐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원래는 애절한 사랑 노래지만 리 총리의 별세와 맞물려 중국 네티즌들에게 별도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생기자 검열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微信)은 이날 오전 한때 '리커창'의 단어 전송을 통제했으나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사망 소식을 보도한 뒤로는 제한을 풀었다.

 

몇몇 네티즌은 리 전 총리가 만 68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올해 3월까지 총리로 활동했다는 점 등을 들어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중국공산당 특성상 암살을 당했을 당했을 가능성이 매우높다는것이 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2016년 리커창 총리는 2016년 다른지역을 이동할때 그가 타고있던 중형버스를 향해 지프차 2대가 돌진해서 교통사고가 난 전례가 있다. 다행히 버스기사가 기지를 발휘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당시 언론통제가 있었고 많은 네티즌들이 암살일 것이라고 의문을 표했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전날 행정원 대륙위원회 명의로 리커창 전 총리의 유가족에게 애도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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